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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구멍가게를 떠올리게 하는 필리핀 사리사리(Sarisari) 스토어

by mystory1403 2025. 2. 25.

70~80년대 우리나라의 동네 구멍가게를 떠올리게 하는 사리사리(Sarisari) 스토어

필리핀 여행을 하다 보면 거리를 가득 채운 작고 아담한 가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사리사리 스토어(Sari-sari store)'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70~80년대 동네마다 한 두 개씩 있었던 구멍가게처럼 친숙한 이 가게들은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리사리 스토어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자 필리핀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좁은 공간에 생필품부터 쌀, 간식, 음료, 심지어 핸드폰 로드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사리사리 스토어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곳입니다. 오늘은 필리핀 사리사리 스토어의 유래부터 운영 방식, 그리고 필리핀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까지, 필리핀 사리사리 스토어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필리핀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필리핀을 여행하고 있으시다면 사리사리 스토어를 방문하여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진정한 필리핀의 매력을 경험해 보세요!

 

사리사리 스토어 Sari-sari store

 

사리사리 스토어(Sarisari) 란 무엇인가?

사리사리 스토어는 필리핀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규모 소매점으로, 예전 우리나라의 구멍가게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구멍가게는 도시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시골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사리사리 스토어는 우리나라의 편의점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을과 거리에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집 건너 한집마다 사리사리 스토어가 같이 있는 곳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리사리'는 타갈로그어로 '다양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름처럼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쌀, 계란, 라면, 통조림, 과자, 음료, 세제, 샴푸, 심지어 핸드폰 로드까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사리사리 스토어는 대부분 가정집의 일부를 개조하여 운영하며, 주인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주인이 직접 만든 음식을 팔기도 합니다. 사리사리 스토어는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시선으로 볼 때 참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곳입니다. 이와 같이 규모는 작지만 필리핀 사람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마트가 없는 지역에서는 사리사리 스토어가 주민들의 주요 쇼핑 장소가 됩니다. 또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리사리 스토어의 운영 방식과 특징

사리사리 스토어는 독특한 운영 방식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소량 판매입니다. 샴푸나 커피믹스, 담배 등을 개별 포장 단위가 아닌 낱개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가난한 필리핀 서민들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경제적 부담을 줄여줍니다. 또한, 외상 거래가 가능한 것도 사리사리 스토어의 특징입니다. 단골손님들은 필요한 물건을 외상으로 구매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갚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지역 주민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거래 방식입니다. '팅이(Tingi)'는 소량 판매를 의미하는 필리핀 용어로, 사리사리 스토어 문화를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팅이 문화는 필리핀 사람들의 소비 습관과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여 낭비를 줄이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사리사리 스토어 주인들은 주로 인근의 도매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여 물건을 공급합니다. 도매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서 대량 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확보하고, 이를 소량으로 판매하여 이윤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최근에는 일부 사리사리 스토어들이 공동 구매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더욱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기도 합니다. 사리사리 스토어의 월평균 수입은 지역, 규모, 판매 품목 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필리핀의 평균적인 저소득층 수입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월 평균 5,000페소에서 15,000페소(약 1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필리핀 거리에 사리사리 스토어가 많은 이유

필리핀 거리에 사리사리 스토어가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필리핀의 경제적 현실입니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리사리 스토어를 생계 수단으로 선택합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사리사리 스토어는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둘째, 필리핀 사람들의 '팅이(Tingi)' 문화와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 습관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구매하는 것은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적인 소비 방식이며, 사리사리 스토어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셋째, 사리사리 스토어는 단순한 상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자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이웃과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리사리 스토어는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필리핀의 더운 날씨 또한 사리사리 스토어의 번창에 기여합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사람들은 집 근처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며, 사리사리 스토어는 이러한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사리사리 스토어 Sari-sari store

 

사리사리 스토어가 필리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사리사리 스토어는 필리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사리사리 스토어는 필리핀 전체 소매업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사리사리 스토어를 운영하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리사리 스토어는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수입을 제공하며 경제적 자립을 지원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사리사리 스토어에 모여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사리사리 스토어는 마치 작은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며,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필리핀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이처럼 사리사리 스토어는 필리핀 사람들의 친절함, 나눔,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필리핀을 여행한다면 화려한 쇼핑몰이나 편의점도 좋지만 근처의 사리사리 스토어를 방문하여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리사리 스토어에서 물건을 사고, 필리핀 사람들과 인사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필리핀 사람들의 따뜻함과 인간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